이 비는 가을이 보낸 전령?
2022/08/30
흔히 가을을 재촉하는 비라는 말을 하던데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니고 가을이 보낸 전령 아닐까?
비는 아무런 권한이 없을 것이다.
다만 가을의 명에 따라서 여름이 떠날 준비가 다 되었는지
살펴보러 왔을 뿐일 텐데 우리는 늘 비가 가을을 재촉한다고 이야기한다.
어쨌거나 지금부터는 비가 내릴 때마다 조금씩 기온이 내려가고
여름은 그 세력을 잃고 서서히 물러나는 건 틀림 없다.
아직 들녘에는 벼들이 익어가고 밭에도 마지막 온 힘을 다해
빨갛게 물들어가는 고추들이 뜨거운 햇볕을 바라보고 있으니
좀 더 뜨거워야 할 한낮에는 어느 정도 가을도 양보하겠지만
또 가을이 제철인 배추와 무 등도 제 자리를 찾아야 하기에
떠날 것은 떠나야 하고 새롭...
가랑비!?
이슬비보다는 조금 굵지만
가늘게 내리는 비를 가랑비라고 하는데
이젠 그런 비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 어릴 적에는 그렇게 조용하고 가느다란 가랑비가
온종일 내리곤 했었는데
이젠 예전같은 분위기의 비를 만나기가
점점 어려워지니 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