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사상사) 7. 공자(2) - 공자의 문제의식; 정명과 예

이선우
이선우 · 인.생.이.모.작.@->---
2022/11/29
그림 출처: 글쓴이가 그림
지금부터는 공자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어디까지나 제가 『논어』 등을 읽고 제 나름대로 느낀 점을 정리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는 걸 알아주시고, 혹 『논어』 등을 읽으시고 나와는 생각이 다르다 하고 느끼시는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말씀 남겨 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제가 공자의 사상을 정리할 때 가장 많이 읽은 것은 『논어』이고 가급적이면 『논어』에 근거해서 이야기하고자 했고요, 그 이외에는 여기에 다 인용을 하진 못했지만 『공자가어』, 『공총자(孔叢子)』, 『예기(禮記)』 등을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공자의 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먼저 공자가 가지고 있던 당대의 문제의식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논어』「계씨(季氏)」편에는 다음과 같은 공자의 말이 나옵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예악과 정벌이 천자로부터 나오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예악과 정벌이 제후에게서 나온다. 제후에게서 나오면 열 세대 안에 지위를 잃지 않는 경우가 드물 것이고, 대부에게서 나오면 다섯 세대 안에 지위를 잃지 않는 경우가 드물 것이고, 배신, 즉 가신들이 나라의 명을 쥐면 세 세대 안에 지위를 잃지 않는 경우가 드물 것이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정치는 대부들에게 있지 않는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서인들이 정치를 의논하지 않는다.
孔子曰:「天下有道,則禮樂征伐自天子出;天下無道,則禮樂征伐自諸侯出。自諸侯出,蓋十世希不失矣;自大夫出,五世希不失矣;陪臣執國命,三世希不失矣。天下有道,則政不在大夫。天下有道,則庶人不議。」
(이 구절은 춘추 말기의 시대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예악과 정벌이 제후를 너머 이제는 배신들에 의해 행해지는 시대!)
 
공자는 천자가 아니라 제후, 대부, 배신에게서 예악과 정벌이 나오는 상황, 정치가 제후나 대부, 그리고 그 가신들에 의해 행해지고 서인들이 정치를 의논하는 상황을 옳지 않은 것으로 여겼습니다. 이러한 행동을 참월(僭越)이라고 합니다. 『논어』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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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중국철학) 석사. 박사 준비중. 다각도로 광범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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