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간에 있니?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09/13
나는 지금 어떤 시간에 있을까? 긴 터널을 빠져나온 느낌이다. 꽤 오랫동안 스스로 힘들어 자신을 가두었다는 사실조차 잊은 채 지나왔던 것 같다. 문을 열고 빠져나온 이제야 실은 진짜 내 모습이 갇혀있었다는 걸 깨달았고, 앞으로는 누군가에 의해 나를 감금하지 않고 좀 더 나다워지려고 한다.

   어릴 적 나의 꿈은 무궁무진했다. TV에서 방영해 주던 만화나 읽은 책에서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보곤 했다. 내가 어린 시절에 가졌던 수많은 꿈들은 내가 읽고 경험했던 모든 순간들을 통해 피어났다. 엄마와 아빠는 내가 동시 통역관이 되거나 약사가 되어 돈을 잘 벌기를 바랐지만 그건 내 취향은 아니었다. 적어도 내가 읽은 책과 즐겨보던 만화에는 그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위인전에서 나이팅게일의 일화를 재미있게 읽고, 사람들을 도와주는 멋진 백의의 천사 간호사가 되고 싶었다. 또 빨강머리 앤을 보고는 대학에 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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