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은 토요일에 문을 엽니다.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2/09/15
1.
바람이 많이 부는 토요일이었다.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오후 반차를 냈다. 점심을 거르고 한시에 도서관을 나왔다. 하늘이 흐릿하더니 한 두 방울 비가 떨어졌다. 나는 종종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걸었다.

2.
점심 시간이었지만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토요일 공기가 폐를 채웠다. 토요일이 공휴일로 바뀐지 벌써 십년이 넘었다. 십수년전 가벼운 가방을 들고 하교 하던 초등학생을 떠올리며 가벼운 향수를 느꼈다. 맞아. 주말 오후의 공기가 딱 이랬지. 웃음이 자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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