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2022/04/01
육개장.
김치콩나물 국.
미역국.
된장국.
우리 둘째 딸,당신의 둘째 손녀가 확진이라는
소식을 듣고 당신의 딸도 곧 확진될거라 예상하셨단다.
그래서,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장사를 하시는 틈틈이 저렇게 국을 끓여서는
봉지에 담아 얼려 두신 울 엄마.
"얘야,국 쪼금 끓여놨는데,가지러 올 수 있겠나?"
"내가 어떻게 가?나는 못가지~~!아,잠깐 곽서방 퇴근하고 보낼께."
퉁명스럽게 말하고는 툭 끊어버렸는데...
남편이 양손 가득 받아온 짐을 풀어보면서
또다시 철없는 막내딸의 무뚝뚝함이 미안해진다.
뻘쭘하게 고마워하는 내게
전화기 너머 엄마가 말씀하신다.
"아이고,야야~시금치도 해놨는데 그걸 안보냈다."
신은 한사람 한사람을 보살펴 줄 수 없어,인간에게 어머니를 주셨다고 했던가....
나는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