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을 잘하는 비결 - 부끄러움을 견디는 것
2023/02/20
학문을 한다는 것은 끝없이 부끄러움을 마주하고 넘어서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1박 2일의 연구실 자체 학술 세미나를 다녀왔다. 본의 아니게 연구실의 집행부가 되어, 서른 명 가까운 석‧박사 과정생과 선배 박사님들을 가평의 한 펜션에 모으고, 식사를 준비하고, 발표를 편성하고 자료집을 만들어 가져갔다.
이런 눈에 보이는 준비는 차라리 수월한 것이었는데, 이전 글에서 몇 번 언급한 학위논문 계획을 이곳에서 공개했기 때문이다. 경추성 두통을 데리고 썼으나 여전히 헤매고 있어 스스로도 영 자신이 붙지 않은 그 원고를 학식이 뛰어난 이들의 앞에서 읽어 나가야 했다.
숨이 막히고 아찔해 시야가 흐려짐에도 발표를 마쳤다. 이어지는 토론 시간에는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가리고,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을 견뎌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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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길을 걸어가시는 만큼 좋은 연구결과 거둘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