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의 항해, 나의 여로 - 나랑 닮은 분을 만남

온옥
온옥 · 박물관을 사랑하는 고고학자
2024/01/09
  도를 구가하는 세상의 모든 수련자들이 궁극으로 격물에 이르러 치지 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합니다. 즉 내가 겪어보지않았던 세상의 모든 존재들을 마주하는 순간 그 본질을 즉시 이해한다는 가히 신박한 경지라고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수많은 선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 그 경지에 다달아 신선이 되었다고도 하지요. 예를 들면 최치원 같은 분이지요. 언듯보면 거대이론을 구성하고 그것을 모든 문화의 이해에 바로 대응할 수 있다고 믿는 구미 학자들의 생각과도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그에 이르는 방법은 서양 철학의 논리 실증에 기인한 것인지 만물의 성상을 끝없이 관찰하다 순간의 깨달음에 이르는 것인지의 차이가 있을 뿐.

  며칠 전 구본창의 항해전을 보고 왔습니다. 세상 속이 답답한 친구가 바람쐬고 싶어해 같이 동행했던 전시입니다. 전시 첫 코너에서 왠 갖 잡동산이  그러다 모으고 안버리고 그걸 관찰할 물성으로 바라본 구본창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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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전공했습니다. 문화재를 대중과 연결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려 박물관에서 20여년 간 전시와 교육, 활용사업에 매진했고 지금은 글을 통해 접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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