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게 그런 권리는 없어.

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2/27
개학이 바로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곧 입학을 하는 예비중1 아이들은 수업시간이면 중학교 생활에 대한 질문을 잔뜩 풀어놓곤 해요. 너무 세세한 것들 하나하나까지 물어보다보니, 오히려 자기들끼리 

"야, 쌤 중학생 아니야."

라는 말을 할 정도입니다.

늘 중학생이 되는 아이들에게 해 주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 힘들거야. 공부도 수행평가도. 할 일도 많아지고 행사도 이젠 너희가 해야할 일들이 늘어나서 꽤나 힘들거야. 근데 하나는 장담한다. 초등학교 때보다는 더 재미있을거야."

2,3학년 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공감을 많이 해 줍니다. 정말 초등학교때보다 더 힘들다고. 하지만 재미는 있다고. 오히려 자율성이 늘어나고, 힘든 와중에 친구들과 더 돈독해지기에 즐거움이 커질 수 있는, 그런 아이러니가 통하는 것이 중,고등학교 시절이니까요. 아이들이 '힘들다'는 말을 하면서도 '즐겁다'는 말이 간간히 나오는 것을 보면, 안쓰러우면서도 참 예뻐보입니다.

그리고 몇가지 더 덧붙였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굳이 날을 세우지 말 것.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갈등을 겪을 상황을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게 친구든, 선생님이든, 부모님이든간에 말예요. 내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해도, 함부로 날을 세우고 갈등을 빚지 말라는 이야기를 여러번 반복해서 해 줍니다. 싸워도 결국 남는 것은 없다고, 볼 때마다 서로 불편해질텐데 마음에 안 들면 차라리 모른 척해라. 아직은 아이들이 이해를 잘 하지 못합니다. 초등학교땐 '무서운 선생님'이 있었지만, '싫어하는 선생님'을 아직 접하지는 못 하였거든요. 하지만 좀 더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선생님 개개인에 대한 호불호가 생길테고, 선생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맺는가도 참으로 중요해질테니.....

"선생님도 경험 있었어요?"

"당연하지. 나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나를 싫어하는 애들도 있어."

"쌤을 왜요?"

마지막 문장에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조금 감동했습니다. 어떻게 쌤을 싫어해요? 라는 뉘앙스로 얘기해주는, 근데 오늘 수업 시작할 때 '욕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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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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