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나치게 많이 갖고 있던 것 - 2023 마무리 에세이
2023/12/10
여러 사람들이 모여 앉아 깊은 마음 속 이야기를 할 자리가 있었다. 나는 A님이 꺼내놓은 마음의 이야기에 저렇게 대답했다. 그러면서 봄에 얻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어디선가 만난 Z님은 나에게,
"대부분의 사람들이 말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하고, 그걸 정리해서 말로 펼쳐 놓는데, 유태하 씨는 생각하고 말 사이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네요.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라고 말했고, 있는 그대로의 피드백이었다. 그리고 어떤 특징을 가진 내 모습 자체는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착한 것도 악한 것도 아니었지만, 한 사람의 태도로서 주변과 상호작용 하고 있을 거였다.
누군가의 외관은 유명한 배우처럼 아름답거나, 불쾌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추할 수 있다. 그리고 유명한 배우처럼 사회적으로 탁월한 조건만 갖추고 있어도 말도 안 되는 미움을 받을 수 있다. 그 미움은 가장 강하고 아름답고 유명한 누군가를 무너뜨릴 수 있다.
누군가가 남들이 두 번 보기 싫어할 만큼 추하고 부족하더라도, 그 사람의 인생에 누구도 경험하지 못할 사랑이나 기적같은 체험이 있을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이 그 사람의 삶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목하지 않더라도 그 사랑은 악조건에서도 불구하고 그를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가게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행복과 불행의 조건을 통계를 내는 작업은 항상 정답이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조건이 좋으면 기회는 많다. 나는 나의 기회를 늘리고 싶었다. 어떤 기회를? 성공할 기회를, 사랑받을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자신을 표방할 기회를. 누군가의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