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사랑 받(지 못하)는 아이 by 황혜란

박수영 · 영화를 사랑하는 동물주의자

2021/10/12

얼마 전 간선도로를 지나다가 도로 옆에 붙은 현수막을 봤습니다. '사랑받은 아이가 행복한 사회를 만듭니다'라고 적혀 있더군요. 보는 순간, 명치가 콱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저 현수막은 '아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라며, '어른'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겠지요. 취지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고요. 그러나 위치(대상)가 문제였습니다. 현수막은 지나는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걸려 있었고, 그게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사랑받지 못하는(못했던) 아이가 현수막을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없는 사람일까, 생각하지 않을까요. 사랑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받지 않은(못한) 아이는 없는데 말이죠. 가끔 정부나 지자체가 홍보용으로 만들어놓은 문구를 보며 슬픔을 느낍니다. 행복한 사회는 '사랑받은 아이가 모여 만드는 사회'가 아니라,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도 상처 받지 않는 사회' 아닐까요.

황

황혜란 · 글쓰는 연습으로 내면을 돌아보기

2021/10/20

답글: 사랑 받(지 못하)는 아이

경제/소비자+1 생활/사건사고+4

홍보를 할땐 의도한바가 그것이 아니였는데 글쓴이분께서 다른관점으로 보는 사고를 가지고 계신것 같아요!

홍보(캠페인)을 하려면 여러 관점에서 해석될수 있다는것을 생각했었어야 했는데 업무에 치여서 바쁘다보니, 또는 틀에 박힌 생각만 하다보니 이런 부정적면에서 해석될수 있다는 걸 의견을 내지못한것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글쓴이님의 그런 사고로 세상을 일깨워주시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