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받(지 못하)는 아이
보는 순간, 명치가 콱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분명 저 현수막은 '아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주라며, '어른'에게 보내는 메시지이겠지요. 취지도 충분히 이해할 만하고요.
그러나 위치(대상)가 문제였습니다. 현수막은 지나는 모두가 볼 수 있는 곳에 걸려 있었고, 그게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거든요.
사랑받지 못하는(못했던) 아이가 현수막을 본다면 무슨 생각이 들까요. 나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없는 사람일까, 생각하지 않을까요. 사랑받고 싶지 않아서 사랑받지 않은(못한) 아이는 없는데 말이죠.
가끔 정부나 지자체가 홍보용으로 만들어놓은 문구를 보며 슬픔을 느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