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득세하는 유럽… 한국은 어떻게 될까?
by 우현범 alookso 에디터
결국엔 다 먹고사는 문제
- “극우는 새로운 현상 아냐” 배병인 국민대학교 정치대학원장
20세기 초반 파시스트 정당을 제외하고도 제2차 세계대전부터 1980년대까지 유럽에서는 적어도 세 차례에 걸쳐 극우 흐름이 관찰됐다. 그러나 이들 정당의 득표율은 평균 10% 안쪽에 그쳤고, 기존 정치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2014년 유럽의회 선거를 기점으로 극우정당이 눈에 띄게 성장하기 시작해 현재까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존재하지 않았던 세력이 새로 등장한 건 아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왜 유럽 시민이 예전에는 외면했던 극우 포퓰리즘 세력을 지지하는가 하는 대목이다.
- “먹고사는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그런 것” 배병인 정치학 교수
극우화 흐름에는 크게 두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유럽 각 정부의 긴축정책에 대한 반발심이다. 그동안 유럽연합의 국가들은 정부 지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이로 인해 사회 복지가 축소되자 저소득층을 시작으로 기존 정치에 대한 반감이 확산됐다. 2014년 유럽 시위 현장의 플래카드를 보면 ‘유럽연합 반대’, ‘긴축 반대’ 등의 문구가 다수다. 경제적 어려움이 극우 정당의 약진 현상에 영향을 주었다고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난민이 유럽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생긴 혐오다. 2015년 100만 명이 넘는 난민이 갑작스럽게 유럽에 들어오며 일종의 충격을 야기했다. 중동 난민이 들어오게 되면서 이슬람권과 서구권의 문화 갈등이 불거지게 됐다. 이러한 갈등이 쌓이면서 이민자에 대한 반발심이 걷잡을 수 없이 타오르게 됐다.
이 중 실제로 주목해야 하는 건 첫 번째 이유다. 유럽 사회 내부에 구조적 문제가 있던 와중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며 반이슬람, 반이민 같은 혐오 정서가 폭발적으로 확산한 것이다. 나는 유럽 극우화의 근본적 원인은 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소해주지 못했다는 데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