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나눔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노쌤 · 푸른하늘을 시를 좋아합니다.
2024/01/01
새해 마음 푸근한 시 한 편 올리며 시작합니다.
김용택 시인의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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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ㅡ 김용택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ㅡㅡㅡㅡㅡㅡㅡㅡ
새로운 해가 떴는데 달이 뜬 시를 내미는 게 좀 어색할 수도 있겠습니다. 아무래도 해보다는 달이 마음 푸근하게 느껴져서 고른 시이니 양해를~~^^

새해에는 모두가 더 따뜻하고 멋지고 근사한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래서 우리 사는 곳이 조금은 더 살만한 곳이 되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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