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9/20
결혼하고 첫 보금자리는 남편 회사 근처의 아파트였다. 주말 부부 아니, 거의 월말 부부 생활을 했기에 남편 혼자 그곳에서, 나는 관사에서 지냈다. 그러다 첫 아이 출산 전, 출산휴가를 쓰며 신혼집에 들어갔다. 결혼 후 2년 만이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며 바닥에는 매트가 깔리고, 육아용품들이 하나둘 늘었다. 다음 집으로 이사를 나가게 되며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는 집주인을 만나게 되었다.

"아이고, 아저씨 혼자 살 때는 짐이 하나도 없이 깨끗했는데 웬 짐이 이렇게 많아졌어요?"

들어올 땐 없었는데 나갈 땐 애가 생긴 걸 어쩌란 말인가? 신혼부부가 아이를 낳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을 죄라도 지은 듯 말하는 집주인이 야속했다. 세입자를 받을 때, 아이가 있는 집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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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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