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1/10/21
제 생각에 자존감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남들보다 내가 뛰어나다는 자존감이고, 하나는 나도 남들보다 못하지 않은 존재야 하는 자기 위안입니다. 
전자의 경우에는, 나폴레옹처럼, 남들보다 더 노력하고 더 많이 성취하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자존감 자체가 매우 즐거운 것이기도 하고, 또 그런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빛이 나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같은 경우엔 전자의 유형과는 원래 담을 쌓고 지냈고, 후자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계속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원래부터 그랬던 것 같고, 저는 스스로가 어떤 특정 분야에선 몰라도 인간 전체를 놓고 볼 때 누구보다 낫다고 하기가 어렵다는 자기 인식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자꾸 사람을 우열의 관점에서 평가하는 습관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기도 하고, 남을 볼 때도 이 사람이 뛰어난지 열등한지의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특히나 학생 때부터 서열 매기는 일에 익숙한 우리 사회에서는 더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을 전체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또는 어떤 인생을 승자나 패자의 삶으로 규정하는 것은 임의적인 평가가 아닐까 합니다. 인간을 판단하는 신이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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