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지진, 재해 취약국 다시 흔들다

윤신영
윤신영 인증된 계정 · alookso 에디터
2023/10/09
10월 7일 오전(현지시간)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헤라트 지진 현장에서 유엔세계식량계획(UNWFP) 관계자들이 파괴된 건물을 수색하고 있다. 이날 일어난 두 건의 규모 6.3 지진으로 2400명 이상이 사망했다. UNWFP


7일 오전 (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북서쪽 헤라트 지역에서 규모 5.5~6.3의 강진 네 건이 연달아 발생했다. 만 하루가 지난 9일 오전(한국 시간) 현재 집계된 사망자 수는 2400명을 넘어섰다. 여전히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어 사망자 수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부터 반복된 지진과 폭우로 안 그래도 취약한 상태인데다, 탈레반 정권이 수도 카불과 지진 발생지 헤라트주를 점령한 상황이라 구호와 식량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후 최악의 피해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1분(카불 표준시 기준) 아프라니스탄 헤라트주의 주도 헤라트 북서쪽 39km 지점에서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깊이는 14km였다. 이어 8분 뒤 규모 5.5, 23분 뒤 규모 6.3, 다시 28분 뒤 규모 5.9의 여진이 이어졌다. 모두 깊이 10km 이내의 얕은 지진이었다. 이 지역은 8일 이후에도 규모 4 이상의 여진이 이어지는 등 지진이 계속되고 있다. 

9일 오전(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 행정부는 이번 지진에 따른 사망자 수가 2445명이며 부상자 수는 2000명이라고 밝혔다. 9일 AP 통신에 따르면, 파괴된 가옥이 1300채 이상이며 여전히 수백 명이 건물 잔해에 갇혀 있는 상태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2월 5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후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힌 지진으로 기록됐다.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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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기자상을 수상한 과학전문기자입니다. 과학잡지·일간지의 과학담당과 편집장을 거쳤습니다. '사라져 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 '인류의 기원(공저)' 등을 썼고 '스마트 브레비티' '화석맨' '왜 맛있을까' '사소한 것들의 과학' '빌트' 등을 번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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