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타인의 선의에 기대 살고 있다 - 이상교, <우리 반 문병욱>, 문학동네

안정인
안정인 인증된 계정 · 읽고 쓰는 삶
2023/10/10
이상교 글, 한연진 그림, 문학동네 펴냄, <우리 반 문병욱> 표지


이상교 작가가 쓰고, 한연진 화가가 그린 그림책 <우리 반 문병욱>은 새 학년, 새 학기 어느 학교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을 그린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때, 아이들은 서로 탐색을 시작한다. 말과 행동이 또래와 조금만 달라도 금방 눈에 띈다. 조손 가정이거나 한부모 가정이거나 다문화가정이거나 그 아이를 둘러싼 소문은 쉽게 퍼지고,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인다. 다름의 이유를 찾았다는 듯이.

아이들이라고 해서 자신을 둘러싼 어색한 공기를 모르지 않는다. 그때 한 사람이라도 호의적인 내 편이 있다면? 들려오는 이야기보다 내가 경험한 찰나의 순간을 믿고 어색한 벽을 넘는 사람이 있다면? 주변 공기의 흐름이 달라진다. <우리 반 문병욱>은 내일의 우정을 기대하게 만드는 오늘의 용기를 담은 책이다. 

"너 문병욱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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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나를 들여다봅니다. 삶과 앎이 분리되지 않는, 삶을 돌보는 기예로서 글쓰기를 지향합니다.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공부했고, 독립출판물 『영국탐구생활』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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