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과 함께하는 현재학] 진보는 이제 만물 신자유주의론에서 벗어나야 한다 (feat. 장하준 박사의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서형우
서형우 · MZ문인
2024/07/05
[오늘과 함께하는 현재학]은 사적 경험인 '오늘'과 공적 논의의 무대인 '현재'가 함께 이어졌으면 하는 취지에서 기획한 콘텐츠입니다. 공적 논의의 중심이 평범한 사람들의 사적 경험으로 이동되었으면 하는 소망에서 시리즈를 기획하였습니다. 현재를 다룬 책에 대해 독서 토론을 하며 서로가 느끼는 오늘을 함께 공유한 경험을 정리하며 글을 썼습니다.


내가 가장 애정하는 독서모임, 영화관 풋잠의 주인장께서 진보는 타겟을 명확히 해야 한다며 신자유주의에 대한 비판 서적인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를 읽어보자고 했다. 그 책은 내가 수능이 끝날 무렵 유행했던 책이었던 관계로, 20대 초반의 감성으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그 책의 모든 구절 하나하나를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읽기 전에는 조금은 다른 입장이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것을 신자유주의라는 틀로 설명해 경제 정책의 전반에 대하여 악마화하는 경향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경제 정책은 각 경제 주체들의 행동에 대한 대응의 기조도 강하며, 모든 경제 정책을 국가가 결정한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지 않을까? 그리고 이 경제 주체들 사이에는 우리의 입장 따위는 고려하지도 않는 여러 강대국들도 포함된다. 경제에 해박한 양반이 왜 이런 책을 읽자고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들어 읽을 때에는 정말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다. 내가 싫은 신자유주의를 이렇게 신랄하게 비판해주다니 속이 시원했다. 그러나 책을 덮자 의문이 들었다. 과연 이 책은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인가? 이를 위하여 장하준 박사의 23가지 책을 비판한 책, 박동운 박서의 <장하준 식 경제학 비판>이란 책까지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그리고 토론 주제를 결정해보았다. 역시 독서 토론을 발제하는 일은 정말 다양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첫번째는 23가지 논제 중 지금의 경제 상황과 가장 관련성이 높은 인플레이션 관련 주제를 선택하였다. 장하준 박사의 책에서는 “적당히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나쁘다는 증거는 전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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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은 정당한 것을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동체 구성원 대다수가 동의할 정당한 것을 MZ의 감성으로 풀며 매력적인 것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관심있습니다. 개개인들의 사적인 경험들이 사회의 공론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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