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불법녹음 사건 재조명 8] 교통대학교 박소영 교수의 도움은 단비인가 방사능 오염인가?

류재연
류재연 인증된 계정 · 정교사, 기간제 교사, 그 후 교수
2024/06/16
주호민은 자기 아들을 가르친 특수교사를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했다. 신고당한 교사는 어쩔 줄 몰라했다. 당연하다. 그녀에게 ‘출석’이란 어렸을 적부터 학교에 등교한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범죄혐의로 ‘경찰에 출석’하라는 통보를 받았으니, 그것은 사형 선고에 버금가는 충격이었다. 쪼는 게 당연했다.

신고를 당한 고기초 교사는 정신이 혼미했다. 어떻게든 사건을 수습해야 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해야 했다. 변호사로부터 교수가 제출하는 의견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A대학 특수교육과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정중하게 거절당했다. B대학 특수교육과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B대학 교수에게는 주호민이 불법으로 녹음한 파일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자신이 정말 아동학대범인지 판단해 달라고 했다. 전달받은 교수는 그 후로 연락을 끊었다. 그는 오랫동안 ‘장애인부모연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었다. 특수교사는 번지수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신고당한 특수교사가 특수교육과 교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교통대학 박소영 교수가 어찌해서 알았다. 박소영 교수는 특수교사에게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다. 이미 두 명의 교수에게 거절당한 경험이 있는 특수교사에게, 박소영 교수의 등장은 마른하늘의 단비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박소영 교수는 특수교사에게 주호민 부부에게 사과 편지를 쓰라고 강권했다. 특수교사는 박소영 교수가 도와준다는 사실이 너무 고마워 그녀의 지시를 따랐다. 앞뒤 재볼 상황이 아니었다. 시키는 대로 일단 사과 편지를 썼다. 재판이 진행 중이었지만, 중재가 잘 되어서 혹시라도 재판이 취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아동학대 범죄는 부모가 신고를 취소해도 상관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랬다. 
   
특수교사는 사과 편지를 쓰면서 마음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꼈다. 한편 서러웠다. 그러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신고당할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 곰곰이 돌아보았다. 비록 재판에 넘겨졌지만 자신을 잘 알았다. ...
류재연
류재연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발달장애 학생들과 생활하다 교수가 되었어요. 교사 시절 급훈은 '웃자'와 '여유'. 20년 교수 생활 내내 학내 부조리와 싸우다 5년간 부당 해고, 파면, 해임되었다 복직 되었어요. 덕분에 정신과 치료, 교권 확립, 학교 상대 나홀로 소송의 노하우를 선물 받았어요.
36
팔로워 1.1K
팔로잉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