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할의 외주화.(가정과 부모의 역할을 생각해 보다.)

백지수표
백지수표 · 내가 정하는 나의 가치.
2023/11/19
나는 개인 소아과 의원 주사실 간호사 이다.
병원을 방문하는 아이들  중 대부분은 진료를 보고 증상에 맞는 약을 받아가지만, 열이 많이 나서 잘 떨어지지 않거나 질병의 증상이 심한 아이들은 2~3시간 정도 수액치료를 하고 귀가하거나 입원을 한다.
이렇게 수액치료가 필요한 아이들, 입원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혈관주사를 놓아주는 일이 주사실의 주된 업무이다.

이 곳은 흔히 말하는 신도시이다. 젊은 부부가 많고 아이들도 많다.
동네마다 아이들이 없어서 걱정이라는데 이동네는 기존 초등학교 3군데  외에 내년에 또 새로운 학교가 개교를 하고, 어린이집, 유치원,키즈카페 등이 호황이다. 아이들이 많은 만큼 소아과 의원, 병원들도 많고 환자도 많다.
그리고, 수액치료를 원하는 부모들도 많다. 여러가지 사정들, 직장문제 라던가, 아이가 입원을 강력히 거부하는 경우 등의 문제로 입원치료가 부담스러울 때는 물론, 먹는 약으로 열이 잘 떨어지지 않을 때, 먹는 항생제 보다 주사 항생제로 좀 더 나은 효과를 원할 때 수액을  많이 찾는 편이다.

며칠 전의 그날도, 이런저런 이유로 수액치료를 위해 초등학교 저학년 여자아이에게 주사를 놓아야 했다.
아동들의  발달이론을 보면  학령전기의 아동들은 "피부의 통합성을 깨는 침습적인 경험인 주사, 수술 등을 두려워 하며 몸의 경계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다" 라고 한다. 실제로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의 아이들은 주사를 맞을 때 극도의 공포를 느끼며 엄청나게 심한 반항을 한다. 그리고 초등학생들은 저학년 이라도 바짝 긴장을 하며, 무서움을 느끼긴 하지만  애쓰며 그 순간들을  꾹 참고 넘긴다.
하지만 이 아이는 조금 달랐다. 수액주사를 맞기전 반응이 학령전기 아동들의 반응이었다. 울고불며 떼쓰고 온몸으로 거칠게 저항하는 아이를 아이의 엄마가 아이를 뒤에서 꽉 안아서 붙잡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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