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쓰레기 통

임결우 · 안녕하세요, 임결우입니다.
2021/12/12
글 쓰는 걸 참 좋아했다.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걸 알았고
나라는 사람은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말을 아끼며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란 걸 깨달았을 때 
그때부터 한 마디를 하더라도 세번은 삼키고 정제 했다. 
그리고 집으로 와 내 감정을 글로 써 풀었다. 

일단 하고싶은 말을 전부 맞춤법, 맥락 생각 않고 써내려갔다. 
어느새 글이란 건 감정 쓰레기 통이 되어 있었다.
쌓이고 또 쌓이고 
말은 아끼고 참고 
하고 싶은 말도 상대에게 불편이 될까 또 삼키고 
내 감정 쓰레기통은 차고 넘쳐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것도 어려워졌다. 
어떻게 써야 내 감정을 글로 써내릴 수 있을까 몰랐다. 
깜박이는 커서를 한참을 쳐다보며 
눈물만 나왔다. 내 자신이 한심했다.
그동안 쌓인 쓰레기통을 탈탈 털어 
처음부터 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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