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6
 교육이슈에 대해서 다룰 때 특목/자사고에 대한 존재 의미와 정당성은 항상 빠지지 않는 카테고리인 것 같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 교육의 현황과 실태, 공교육과 사교육, 교육격차, 입시공정 등의 문제를 모두 내포하고 있기에 그런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 모든 문제들을 고민하고 직면하였음에도 특목고를 선택해 졸업까지 한 대한민국 이십 대로써, 이 선택이 과연 인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현존하는 교육문제와 연계해 가볍게 회고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였습니다. 

 특목고를 왜 진학했냐라고 묻는다면 그 이유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어느정도 공부하는 것을 좋아했고, 무엇보다 공부(특히 수학, 과학)를 잘했고 또 더 잘하고 싶었기 때문이죠. 저는 학업, 그리고 교육에 있어서 본인의 의지와 노력만큼이나 중요한 게 주변 환경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 내가 가진 질문들을 같이 고민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환경, 내 생각들을 실현하고자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이러한 것들이 본인의 학업적 의지와 능력의 중요성 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과학고와 같은 특목고는 최적의 환경인 것입니다. 

 나와 관심분야가 비슷하고, 나보다 똑똑한 친구들을 만나 3년을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고 배워나가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입학하고 3년 동안 일반고 였으면 배우기 어려웠을 교육과정 이외의 여러 가지 학문적인 분야를 접하고 토론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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