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소희를 죽였을까?
2023/02/14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를 관람했다. 이 영화는 2017년 LG유플러스 전주고객센터에서 일하던 특성화고 실습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주인공 김소희(김시은 분)는 현장실습 제도를 통해 콜센터에 취업한다. 면접을 보고 온 날, 한 살 선배인 태준의 직장에 찾아가 “그래도 나 이제 사무직 여직원이다?”라고 씩씩하게 말한다.
하지만 콜센터 노동은 생각했던 그 ‘사무직’이 아니었다. 직원이 370명인데, 1년 안에 327명이 관두고 314명이 다시 들어오는 회사다. 작은 사무실 안의 풍경은 양계장과 다름없다. 수십 명이 촘촘하게 앉아 쉴 틈 없이 전화를 받고 있다. 심지어 소희가 해야 할 일은 그냥저냥 전화 받는 일이 아니었다. 인터넷 상품을 해지하려는 고객을 설득해 해지를 막는 일이었다. 이미 마음 떠난 사람 붙잡는 건 그 자체로 고도의 영업행위다. 그걸 고3 학생한테 시켰다.
상품이 마음에 안 들어 해지하겠다는데 자꾸 붙잡으면 기분 좋을 고객은 없다. 때문에 소희와 직장 동료들은 수시로 고객의 폭언에 노출됐다. 회사는 실...
투명가방끈 활동가이자 사회학 연구자.
연구로 <능력주의 사회에서 공업고등학교 학생의 성인이행기 전략>(2022)이 있다.
좋은 어른이 되어야 겠어요.
제가 졸업할 때 교수들이 취업 시켜서 실적 못내면 혼난다면서 학생들을 취업 시키려고 가라로 취업 시키는 전략도 시도하려고 했었는데 이제는 고등학교도 그걸 하고 있군요. 슬프군요. 안타깝고요.
우리 주변이 너무 많은 소희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해줄 방법이 없다는것이 문제이지만, 제2, 제3의 소희는 막아야겠습니다.
우리 주변이 너무 많은 소희가 있습니다. 그들을 위로해줄 방법이 없다는것이 문제이지만, 제2, 제3의 소희는 막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