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호랑말코
2022/07/25
선물을 주고받는 것
나는 어제 글쓰기 수업 얘기를 하고, 그는 이번 주말 계획을 얘기한다. 나는 내 손으로 세차를 해본 적이 없지만, 그는 먼지가 한 겹만 쌓여도 셀프 세차장으로 간다. 나는 쉴 새 없이 나불거리고, 그는 쉴 새 없이 생각한다. 나는 혀가 얼얼한 마라탕을 좋아하고, 그는 밍밍한 우동을 좋아한다. 내가 교회 얘길 하면, 그는 군대에서 초코파이 세례를 무려, 두 번 받은 얘기를 한다. 나는 사람이면 다 좋아하고, 그는 사람이면 다 싫어한다.     이러한 간극을 가진 우리는 선물도 제각각이다. 나는 핸드크림을, 내 짝꿍은 보조배터리를 선물한다. 나는 그가 좋아하는 권선징악 영화를 선물하고, 그는 나에게 차량용 소화기를 선물한다. 나는 일상의 포인트가 되는 양말을 선물하고, 그는 투박한 폰 케이스를 선물한다.    나의 최우선 순위는 얼마나 많은 감각을 만족시킬 수 있는지고, 성능까지 같이 온다면 땡큐다. 그는 안전과 실용성을 일 순위로 두고, 디자인은… 디자인은 고려 대상이 아...
Olive tree
Olive tree · 나무와 숲. 올리브를 좋아하는 사람
2022/07/26
답글: 선물을 주고받는 것
생활/사건사고+5
한 사람과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표현한 글이 편안합니다. 사람 자체가 선물인데 때로는 무거운 짐처럼 느껴질 때 이 글을 다시 떠올려보겠습니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가입하고 이어읽기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Olive tree
Olive tree
나무와 숲. 올리브를 좋아하는 사람
글 484
팔로워 160
팔로잉 241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