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우린 가족독서모임을 해요

실배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2/10/11
가을이 왔다. 그리곤 금방 그 자리를 겨울에 넘겨주려 한다. 아쉬움을 남기기 전에 나도 하나 발자국을 찍었다. 바로 가족독서모임이었다. 계속 해오긴 했지만 일정도 들쑥날쑥이었고, 심지어 빠진 달도 있었다. 가을은 책의 계절이기에 방점을 찍어야 했다.
테이블에 모여 회의를 했다. 아내는 당분간 쉬고 싶다고 했다. 둘째는 계속하겠다며 손을 들었고, 첫째는 뜨뜻미지근했다. 이럴 땐 기지를 발휘해야 한다. 아이들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용돈이었다. 모임을 하면 정기적으로 용돈을 주겠다고 하니 첫째도 손을 하늘 끝까지 들었다. 왜 여태 이 생각을 못 했을까. 
그리고 드디어 일요일 오후에 모임을 시작했다. 모임을 하기 전 아이들과 날을 정했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 오후에 하기로 했다. 둘째는 달력에 다음 모임을 표기했다.
나는 대문호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 첫째는 이꽃님 작가의 '죽이고 싶은 아이'를 가져왔다. 다만 둘째는 읽었던 책을 아내가 도서관에 반납했다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다음번에는 책을 꼭 가져오기로 했다.
가위바위보로 순서를 정했다. 둘째가 꼴찌, 나 그리고 첫째 순이었다. 둘째의 책은 유은실 작가의 '멀쩡한 이유정'이었다. 여러 단편이 모인 책인데 둘째는 제목과 동명인 작품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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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책 - 멀쩡한 이유정
https://naver.me/Frlnvsrh

줄거리

길치인 유정이는 항상 동생 뒤를 따라 아녔다. 그것이 부끄러워 주변 사람들에게 숨겼다. 어느 날, 동생이 유정이를 기다려주어야 하는데 동생이 먼저 가버리고 말았다. 유정이는 여러 사람을 만나 길을 물어봤지만 그 길을 금세 까먹고 말았다. 유정이는 학습지 선생님이 집에 오시는 시간까지 집에 도착하지 못했다. 유정이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을 때, 길을 걸어가는 학습지 선생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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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에는 큰변화가 생겼네요 그저 평범했던 하루가 글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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