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2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원 논문은 읽지 않고 뉴욕타임즈 번역 기사를 보고 쓰는 내용이라 약간 조심스럽긴 하지만, 궁금증이 생겨 답글 달아봅니다. Raj Chetty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저는 사회(문화)적 계층이동이 일어날 경우 경제적 계층이동도 좀 더 촉진된다는 쪽으로 이해하였는데요. 역으로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즉,
1. 다른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계층이 서로 교류할 때 경제적 격차 해소 가능성이 늘어난다
2. (1의 역으로써) 다른 경제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계층이 서로 교류할 때 사회문화적 격차 해소 가능성이 늘어난다
3. 1, 2 모두 전체 시민의 행복 증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세 가지가 모두 성립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석관님께서 제시해주신 내...
원문 요약을 잠시 살펴보니 "The share of high-SES friends among individuals with low SES(socioeconomic status)—which we term economic connectedness—is among the strongest predictors of upward income mobility identified to date"라고 하여서 '개인의 수준에서 높은 SES(사회경제적 계층)와 낮은 SES가 친구로 묶이는 것-본 논문에서의 경제적 연결성으로 정의' 라고 하면, 사회경제적 계층을 한데 묶어서 생각하고 있는듯도 하네요! 논문도 한 번 들여다봐야겠습니다.
김석관님께,
친절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논문을 경제적 계층에 대한 논문으로 이해했습니다. 아마 사회문화적 계층이라고 하면 인종, 종교, 젠더 등이 될 것 같은데요, 이 경우 계층이라는 말보다는 사회문화적 집단 혹은 특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인종, 종교, 젠더 등 사회문화적 변수들보다 “경제적 연결성”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확인된다는 것인데, 여기서 경제적 연결성이란 소득이 많은 집의 아이와 소득이 적은 집의 아이가 연결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뉴욕타임스 번역 기사의 아래 구절을 보시면 명확하죠.
“이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아이들이 부잣집 아이들과 더 많이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지역에서는 그 가난한 아이들이 자라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훨씬 더 많았다..... 빈부연결의 효과는 확실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아이들이 친구의 70%가 부잣집인 동네에서 자란다면(부유층의 경우 대개 친구의 70%가 비슷한 계층이다) 미래의 소득이 평균적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빈부 연결을 ‘경제적 연결성’(economic connectedness)이라 명명했다. 이 경제적 연결성은 학교의 수준, 가족 구성, 취업 가능성 또는 지역 사회의 인종 구성 같은 것보다 한 아이의 미래 소득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친 요인이었다.”
아마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말이 혼동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사회적 자본이란 단순히 친구 관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경제적으로 상이한 두 계층의 아이가 친구 관계를 맺으면 가난한 집의 아이는 사회적 자본이 더 늘어나는 것이지요. 또 친구 관계를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효과가 경제적 이득을 직접 얻는 것이 아니고 문화적, 지식적 차원의 교류를 통해서 효과를 얻기 때문에 아마도 사회문화적 계층을 생각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절이 그렇습니다.
“올해 24살인 보위는 “하지만 나는 SAT(미국의 수능시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다"며 “친구 부모님이 수업에 등록해주셨기 때문에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모님들이 나의 자기소개서도 봐주셨다"고 말했다.”
즉, 부자집 아이와 경제적 연결성을 맺고 있는 가난한 집 아이가 이 연결성(=사회적 자본)에서 도움을 얻는 구체적인 방식이 문화와 지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들은 이것을 사회문화적 계층 간의 연결성이라고 재정의하지는 않았네요.
김석관님께,
친절하게 다시 한 번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논문을 경제적 계층에 대한 논문으로 이해했습니다. 아마 사회문화적 계층이라고 하면 인종, 종교, 젠더 등이 될 것 같은데요, 이 경우 계층이라는 말보다는 사회문화적 집단 혹은 특성이라고 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논문의 핵심 주장은 인종, 종교, 젠더 등 사회문화적 변수들보다 “경제적 연결성”이 압도적으로 중요한 영향 요인으로 확인된다는 것인데, 여기서 경제적 연결성이란 소득이 많은 집의 아이와 소득이 적은 집의 아이가 연결되는 정도를 의미합니다. 뉴욕타임스 번역 기사의 아래 구절을 보시면 명확하죠.
“이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아이들이 부잣집 아이들과 더 많이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지역에서는 그 가난한 아이들이 자라서 벌어들이는 소득이 훨씬 더 많았다..... 빈부연결의 효과는 확실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난한 아이들이 친구의 70%가 부잣집인 동네에서 자란다면(부유층의 경우 대개 친구의 70%가 비슷한 계층이다) 미래의 소득이 평균적으로 20% 가량 증가했다. 연구자들은 이런 빈부 연결을 ‘경제적 연결성’(economic connectedness)이라 명명했다. 이 경제적 연결성은 학교의 수준, 가족 구성, 취업 가능성 또는 지역 사회의 인종 구성 같은 것보다 한 아이의 미래 소득에 더 강한 영향을 미친 요인이었다.”
아마도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는 말이 혼동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사회적 자본이란 단순히 친구 관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즉, 경제적으로 상이한 두 계층의 아이가 친구 관계를 맺으면 가난한 집의 아이는 사회적 자본이 더 늘어나는 것이지요. 또 친구 관계를 통해 실질적으로 얻는 효과가 경제적 이득을 직접 얻는 것이 아니고 문화적, 지식적 차원의 교류를 통해서 효과를 얻기 때문에 아마도 사회문화적 계층을 생각하신 것 같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구절이 그렇습니다.
“올해 24살인 보위는 “하지만 나는 SAT(미국의 수능시험)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몰랐다"며 “친구 부모님이 수업에 등록해주셨기 때문에 수업을 들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부모님들이 나의 자기소개서도 봐주셨다"고 말했다.”
즉, 부자집 아이와 경제적 연결성을 맺고 있는 가난한 집 아이가 이 연결성(=사회적 자본)에서 도움을 얻는 구체적인 방식이 문화와 지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저자들은 이것을 사회문화적 계층 간의 연결성이라고 재정의하지는 않았네요.
원문 요약을 잠시 살펴보니 "The share of high-SES friends among individuals with low SES(socioeconomic status)—which we term economic connectedness—is among the strongest predictors of upward income mobility identified to date"라고 하여서 '개인의 수준에서 높은 SES(사회경제적 계층)와 낮은 SES가 친구로 묶이는 것-본 논문에서의 경제적 연결성으로 정의' 라고 하면, 사회경제적 계층을 한데 묶어서 생각하고 있는듯도 하네요! 논문도 한 번 들여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