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우주에도 쓰레기를 버린다

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3/01/09
  인간이 지금까지 위성 등 우주로 쏘아올린 물체는 모두 5만6500여 개(2022. 6월 기준). 지구 궤도를 돌다 수명을 다한 위성이나 우주로 발사한 로켓의 파편 등을 우주 쓰레기라고 하는데, 현재 크기 10cm이상으로 상공에 남아있는 것만 2만9000여 개로 무게로는 약 9300t에 달한다. 인간이 쓰레기를 버리는 곳이 비단 지구뿐만이 아닌 것. 우주 쓰레기는 보통 상공 500-1300km 사이에 포진해 있는데, 총알보다 빠른 속도로 지구 궤도를 돌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위성과 부딪치거나 국제우주정거장을 위협한다. 간혹 우주인들이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진다. 지금까지 일어난 우주 쓰레기 충돌사고만 약 560회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일부는 지구로 추락하기도 하는데, 오늘 갑자기 과기정통부명으로 전송된 안전안내문자가 바로 그에 대한 것이다. 문자 내용은 이렇다. 12:20~13:20 사이 한반도 인근에 미국 인공위성의 일부 잔해물이 추락할 가능성이 있으니 해당 시간 외출을 유의하라는 것. 하필 그 시간에 아이들과 중요한 볼일이 있었던 나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갔는데, 운전을 하면서도 내심 불안해서 계속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하늘에서 떨어질 파편을 두려워해야 한다니.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가 없길 바라며 그 시간을 넘겼다.

지구를 둘러싼 온갖 우주 쓰레기. ©️pixabay

  오늘 떨어진다고 보도된 물체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구복사수지위성(ERBS)으로 1984년 10월 발사됐으며, 무게는 약 2450㎏이다. 지금까지 지구의 열복사 분포를 관측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수행해왔다. ERBS는 지구 궤도로 추락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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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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