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러운 봄2

제이쌤
제이쌤 · 경기도 일대에 서식하는 꿈꾸는 얼룩소
2022/03/30
서러운 봄을 견디고 계절이 두 번 바뀌어 아침저녁 찬바람이 불던 어느 날, 내가 문득 그의 이름을 인터넷에 검색한 건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다. 왜 그랬을까. 유명 연예인도 아닌 일반인의 이름을. 뭐에 홀린 건지, 어떤 이끄심인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모니터에 동일한 이름을 가진 사람들 속에서 녀석의 얼굴이 보였다.

'뭐지?'

마우스를 움직였다. 클릭해 들어가보니 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영상의 썸네일 화면이었다. 그 영상은 이미 석 달 전 공중파를 타 방송까지 됐고, 당시 방에만 처박혀 두문불출하던 나는 녀석을 그제야 만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며칠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가 남긴 것들을 담담히 보기 위해.

내 책장엔, 먼저 떠난 녀석과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기도 했을 책이 더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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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식지-경기도 일대 출몰시간-오후부터 늦은 밤 좋아하는 먹이-분식 한식 -특징- 무리를 지어다니지 않고 홀로 조용히 있는 것을 선호함 어떤 대상에게 꽃히면 깊이 분석하려는 경향이 있음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같은 작업을 매우 좋아함 댕댕이나 냥이처럼 작고 하찮지만 소중한 것에 환장함 평화를 사랑하나 평화롭지 못하다고 느껴 최근 심기가 불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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