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준
김민준 · 글 쓰고 읽고 생각하는 20대
2022/04/02
* 나에게 제주 4.3을 알려준 콘텐츠 1편(책) 이나 
   나에게 제주 4.3을 알려준 콘텐츠 2편(다큐멘터리)를 먼저 보고 오셔도 됩니다.

* <눈꺼풀>(2018)과 <지슬 : 끝나지 않은 세월2>(2013)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예술가들로 하여금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이것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영화로, 그림으로, 책으로, 그들은 국가가 생명을 앗아간 비극 앞에 저마다의 방식으로 표현해냈다. 비단 세월호뿐만이 아니다. 제주 4.3 사건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던 영화감독 오멸이 있다.

오멸 감독은 제주도 출신 영화인으로 데뷔 이후 꾸준히 제주라는 공간을 그려내는 데에 천착해왔다. 그런 그가 세월호 참사에 눈을 돌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또 다른 비극'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눈꺼풀>(2018)은 제주에도 커다란 슬픔을 안겨주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어떤 추모라고 할 수 있다.

미륵의 공간을 '지금 여기'로 불러내다
영화 <눈꺼풀> 스틸컷.

어떤 노인 한 명만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상의 장소 '미륵도'가 <눈꺼풀>이 비추는 공간이다. 노인의 내레이션을 통해 '달마'의 이야기로 첫 장면을 시작한다. 달마가 수행을 하는데 자꾸 졸음이 쏟아져 눈꺼풀이 닫히려고 하니까, 아예 눈꺼풀을 죄다 뽑아버렸다고 한다. 덕분에 계속 눈을 뜨고 있을 수 있게 되었다. 노인은 질문한다. 무엇을 보려고 눈꺼풀을 제거하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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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글을 씁니다. 청년정책 및 거버넌스 관련해서 활동하는 활동가이기도 하고요, 정당에도 몸담고 있는 중이에요. instagram @minjun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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