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할머니 코골이

윤하나 · Luckycookie
2022/03/14
어린 시절 외할머니께서 우리집에 오실 때면 항상 나와 잠을 주무시곤 했다.
할머니는 머리를 베개에 놓으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코를 고셨다.

코오오 코오오
드르렁 드르렁이 아니었다. 드르렁은 엄청 격하고 큰 느낌인데 할머니는 작게 고셨다.

나는 그 소리가 그렇게 좋았다. 다정하고 편안한 소리..
내 모든 예민함이 사라지며 잠이 들었다.

가끔 할머니의 코골이는 숨이 멎을 듯 한, 공백이 있었는데
마치 롤러코스터의 첫 낙하구간처럼 그렇게 아슬아슬할 수가 없었다. 

오늘은 일찍 자야하는데 ... 
빗소리를 듣는데도 잠이 잘 오지 않는 날
할머니가 그리운 날이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7
팔로워 2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