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만우절에서 자유로운 날이시길
2022/04/01
봄의 새싹들이 제대로 연둣빛을 도톰하게 발하는 이 아름다운 사월을 만우절(萬愚節)로 시작해야 한다는데 불만인 1인이 바로 접니다. 우리말이든 영어식 표현으로든 ‘바보란 표현으로 포장한 거짓말’이 전 싫거든요. ‘만우절의 유래’ 또한 받아들이기 싫은 한 가지 이유고요.
거짓말의 해악은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크든 작든 잠재된 위험이 있는 거잖아요. 사실 유쾌한 거짓말 따윈 없습니다. 범죄 피해자들 중 사기를 당한 사람의 후유증이 매우 큰 것은 그 자신의 동의하에 속았다는 (내가 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를 계속 자책하게 하는) 느낌이 앙금처럼 침전물로 오랫동안 잔재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만우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어요. 거짓말은 유머와 위트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