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부 : 만우절에서 자유로운 날이시길

이진희
이진희 · 사부자기 깃든 인연
2022/04/01
봄의 새싹들이 제대로 연둣빛을 도톰하게 발하는 이 아름다운 사월을 만우절(萬愚節)로 시작해야 한다는데 불만인 1인이 바로 접니다. 우리말이든 영어식 표현으로든 ‘바보란 표현으로 포장한 거짓말’이 전 싫거든요. ‘만우절의 유래’ 또한 받아들이기 싫은 한 가지 이유고요.
 
거짓말의 해악은 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에게 크든 작든 잠재된 위험이 있는 거잖아요. 사실 유쾌한 거짓말 따윈 없습니다. 범죄 피해자들 중 사기를 당한 사람의 후유증이 매우 큰 것은 그 자신의 동의하에 속았다는 (내가 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를 계속 자책하게 하는) 느낌이 앙금처럼 침전물로 오랫동안 잔재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만우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었으면 좋겠어요. 거짓말은 유머와 위트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임을 모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별로 힘들이지 않고 가볍게 혹은 흔들흔들 리듬을 실고 걷는 산책길 같은 느낌의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65
팔로워 63
팔로잉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