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는 것에서부터 삶은 시작된다.
2023/11/29
원앙 새끼는 알에서 깨어나 몸을 가눌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어미가 가꾼 포근한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땅바닥으로 몸을 던집니다.
오래된 나무 구멍 안에 그들의 탄생을 축복하며 마치 용기를 북돋아 주듯 햇빛이 오색 줄기로 내리쬡니다.
오래된 나무 구멍 안에 그들의 탄생을 축복하며 마치 용기를 북돋아 주듯 햇빛이 오색 줄기로 내리쬡니다.
때가 된 듯 합니다.
새끼 원앙은 둥지 구멍에서 나와 높은 나무줄기 위에 섭니다.
새끼 원앙은 둥지 구멍에서 나와 높은 나무줄기 위에 섭니다.
아직은 쭈글쭈글한 작은 날개를 정돈하고 몇 번의 발 구름 끝에 망설임 없이 휙.
까마득한 높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찰나의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두 발을 버둥거리며 최대한 균형을 잡아봅니다.
운이 나쁘면 나뭇가지나...
운이 나쁘면 나뭇가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