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는 것에서부터 삶은 시작된다.

이창
이창 · 쓰고 싶은 걸 씁니다.
2023/11/29
원앙 새끼는 알에서 깨어나 몸을 가눌 수 있는 순간이 오면 어미가 가꾼 포근한 보금자리에서 벗어나 땅바닥으로 몸을 던집니다.
출처 : https://youtu.be/ePcphV22OgU?si=lEJyhbLH-vQM-jiC

오래된 나무 구멍 안에 그들의 탄생을 축복하며 마치 용기를 북돋아 주듯 햇빛이 오색 줄기로 내리쬡니다.

때가 된 듯 합니다.
새끼 원앙은 둥지 구멍에서 나와 높은 나무줄기 위에 섭니다.
아직은 쭈글쭈글한 작은 날개를 정돈하고 몇 번의 발 구름 끝에 망설임 없이 휙.

까마득한 높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찰나의 시간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습니다.
두 발을 버둥거리며 최대한 균형을 잡아봅니다.
운이 나쁘면 나뭇가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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