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개발자입니다2] 6. 나는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나(2)

청자몽
청자몽 · 꾸준한 사람
2023/11/24
국문과 졸업생의 좌충우돌 개발자 되기 프로젝트. '나는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나' 두번째 이야기이자, 연대기 열여섯번째 이야기 :



그리고 이야기는 계속된다.
1997년 가을

이른 저녁에 뜬 달. 4시반쯤이었는데, 하얀달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안녕. 반가워. ⓒ청자몽

작년말부터 올해 7월말까지 연대기를 쓰다가, 잠시 멈췄다. 는게 몇달동안 쓰지 못했다. 이사한다고 눈알이 팽팽 돌아가게 바빴다. 문득 정신을 차리고보니 어느새 11월말이다. 이러다가 유야무야 해가 바뀌겠다.

그렇게 멀리 느껴지지 않아요. 라는 뻔하고 상투적인 말로 얼버무리기에는 26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다. 1997년까지 쓰다가 말았으니...

국문과 졸업하고, 우여곡절 끝에 교육센터에서 윈도우 시스템 프로그래밍 과정을 배웠다. 그리고 6개월만에 프로그래머랍시고 세상에 나왔다. 서류에서 다 떨어지고, 겨우 들어간 회사에서 3개월동안 월급 한푼 못 받고 일하다가 퇴사했다. 그러고 아르바이트로 도움말 만들어주다가 그만두고, 뭘해야 하나 방황하던 이야기. 거기까지 썼다. 그게 '나는 어떻게 개발자가 되었나(1)'이었다.

이후에 갑자기 이어가기가 애매해서, 다른 주변 이야기를 하다가 7월말에 멈췄다. 멈춘 부분부터 다시 이어가기로 한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쓰는 이야기가 과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읽으며, 뜻밖의 용기나 힘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다못해 내 이야기를 쓰고 있는 내 자신에게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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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 전직 개발자, 이현주입니다./ 한국에서 10년, 미국에서 7년반 프로그래머로 일했습니다./ 현재는 집안 잔업과 육아를 담당하며, 마침표 같은 쉼표 기간을 살아갑니다./ 일상과 경험을 글로 나누며 조금씩 성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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