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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3
alookso 유두호
📣[질문받SO] 글자는 반응한다, 당신에게


영화 속 글꼴만 봐도 장르를 안다


🤔 글꼴이 각이 지고 딱딱하면 영화 장르도 대부분 고딕, 스릴러, 사회 드라마 쪽입니다. 이것도 감독이 글꼴의 형태를 이해한 대목이겠죠? (악담)

💁‍♀️유지원의 답변
사람도 외형만으로 선입견을 가지면 안 되겠지만 외형이 여러 가지를 말해주듯이, 글자도 그렇습니다. 글자도 사람처럼 외형에 관여하는 형태적 변별 요인이 많아, 한두 가지 요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유형화할 수는 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의 오프닝타이틀 글자 모양은, 감독, 미술감독, 프로덕션 및 그래픽 디자이너 등 여러 사람이 관여해서 정해질 거예요. 글자는 이렇게 스스로의 모양을 통해 자신이 담은 내용의 정체성을 비언어적인 메시지로 암시하고 전달합니다.

🤔 사랑스러운 폰트라면 조금 더 사랑스러운 표현을 더 많이 타이핑할까요? (몬스)

💁‍♀️유지원의 답변
사랑스러운 상상이네요. 사물이나 디자인, 건축 등은 인간의 정서와 반응하고 또 행동을 유도하는 특성도 있습니다. 분야마다 건축과 뇌과학에서는 신경건축학, 디자인에서는 어포던스, 사회과학에서는 신유물론과 체화된 인지 등의 이론으로 정립되고 있어요. 폰트의 경우, 기능적 측면에서 가독성이 떨어지면 조금 화가 나는 걸 다들 느껴보셨을 거예요. 가독성은 긴 글을 읽을 때 내 몸의 피로를 줄여주는 폰트의 힘이거든요. 피곤하면 기분이 안 좋아지고 괜히 짜증을 내게 되는 등 성격도 나빠지죠. 정서적인 측면에서는 시끄러운 간판으로 가득한 거리를 떠올려 보세요. 간판들이 자기 말만 소리 높여 하고 있어 보는 사람은 금방 지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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