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9/15
세탁기에서 빨래를 꺼내 건조대에 말릴 때마다 미스테리한 일이 발생하곤 한다. 양말이라는 녀석이 발이 달린 짐승도 아니고 외박을 한 것도 아닌데 항상 한두 컬레는 짝이 없어 짝짝이 양말이 된다. 세탁기 주변을 살펴보고 빨래 보관 바구니를 뒤져도 실종된 양말 한쪽은 보이지 않는다. 허어, 괴이하도다. 언빌리버블이야. 도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 짝을 잃은 짝은 버릴 수밖에 없다. 명색이 비록 빈대떡 신사이기는 하나 짝짝이 양말을 신을 수는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기후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입장에 달라졌다. 아시다시피 패션 산업은 환경을 파괴하는 산업군 중 1위인 석유 산업 다음으로 환경 오염의 주범인 2위 산업군이다.
제목 ㅣ 짝짝이 양말이여, 지구 환경을 구하라
옷을 만들 때 사용되는 어마어마한 물의 양과 염색 과정에...
@윤신영 트뤼도는 패션으로 점수 따고 들어가는 대통령이긴 하죠.. ㅋㅋㅋㅋ
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은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구체적이면서 도발적인? 실행 제안도 담겨 있고요. 읽는 글맛도 좋았습니다. ;)) 짝짝이 양말의 날, 해볼만한데요? (트뤼도의 짝짝이 양말은... 트뤼도의 패션 센스를 고려하면 약간 넘사벽의 사례 아닌가 싶습니다만. ㅎㅎ)
@승아의 책장 맞아요. 66 사이즈가 표준이죠. 55는 날씬한 편이고... 한국 사회는 지나치게 44를 강조하죠. 쫌 미친 사회 같기도 하고...
@악담 55사이즈면 정말 마른 체형이고 66사이즈면 딱 표준입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말랐을 때가 166-54였는데 그때 55반 사이즈였어요. 남들도 다 말랐다고 했었고요.
확실히 구제 골목 돌아다니다 보면 일본에서 건너온 옷들이 세련미가 넘쳐요. 바지나 스커트도 한치수 씩 크게 제작되어서 활동성도 좋고요.ㅎㅎ
@승아의 책장 참고로 44 사이즈는 성인용 사이즈가 아니라 사실은 어린이 사이즈에요. 성인이라면 55사이즈는 되어야 하고. 55사이즈도 날씬한 거 아닌가요.. 66이 적당한 거 가틈..
@승아의 책장제가 이런 얘기하기 좀 모하지만 제 취향이 원래 일본 옷 패션이에요. ㅎㅎㅎㅎㅎ패턴 많은 옷 자주 입었거든요..ㅎㅎㅎ
@악담 부산은 남포동 구제골목이 유명해요.
돌고래 순두부 찍고 앞으로 쭉 걸어가면 그 일대가 다 구제 옷 가게입니다.ㅋㅋ
예전에는 바닥에 깔린 옷이 다 1천원이었는데 얼마 전부터는 2~3천원으로 시작해요.
물가가 오른 만큼 기본 옷 값도 조금 올랐습니다.ㅎㅎ
@최서우 아예 짝짝이 양말을 신는 것을 일종의 착한 소비로 인식하도록 슬로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짝짝이 양말 신어도 쿨한 패션 감각처럼 보이도록 말이죠.. ㅎㅎㅎ
전 시장에서 100개까지는 아니고 한 50개 같은 걸로 사서 신고 다닙니다. 빨래 갤 때 엄청 편해요.. ㅎㅎ짝 안 맞다고 버릴 필요도 없고...
아..양말문제는 진짜 꼭 한번짚고가야한다생각했는데 같은것 10개사놓고 신어도 색깔바램이 달라서 결국 짝짝이..ㅜㅜ
요거 아이디어 괜챦네요
@handmadefi 양말 패키지로 사면 빨래 갤 때 짝 맞출 필요 없어서 엄청 편하죠 그 맛을 아시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지구 환경에 일조하시는 겁니다.
@승아의 책장 확실히 요즘 나오는 옷 사이즈가 작다니까요. 같은 55여도 옛날 55와 요즘 55가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구제옷이 독특한 매력이 있죠. 저도 동묘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다 옵니다. 부산도 동묘 같은 구제 옷 파는 곳이 모여 있나요 ?
@승아의 책장 참고로 44 사이즈는 성인용 사이즈가 아니라 사실은 어린이 사이즈에요. 성인이라면 55사이즈는 되어야 하고. 55사이즈도 날씬한 거 아닌가요.. 66이 적당한 거 가틈..
@승아의 책장 솔까말 요즘 패스트 패션 상품 다 거기서 거기죠. 오히려 구제들이 개성 있고 좋아요. 저도 가끔 동묘 가서 구경하고 옵니다. 구제들이 보통 지금 사이즈보다는 크거든요. 사실은 그게 정상인데 요즘 옷들이 같은 사이즈인데도 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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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기획 중이신 거 훌륭합니다. 옷이 정말 반환경적인 상품이죠.... 패스트패션이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반성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승아의 책장 제가 정말 버려지는 짝짝이 양말이 얼마나 환경에 악영향을 줄까 오래 고민했으나 마땅히 그것을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이 모자라 포기했더랍니다. 전 똑같은 양말 100개 사서 신으니 빨래 갤 때 짝 맞추느라 수고할 필요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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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패션에 환경세 부과해야 합니다. 옷 너무 싸면 오히려 사람들이 한두 번 입고 버려요. 사실 제가 그랬거든요.. 반성 많이 합니다..
@악담 이크노벨상 포스트 읽고 딱 생각난 게 ‘패스트패션’과 연관된 아이디어였어요. 수준 높은 아이디어는 아니어서 쓸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악담 님께서 정말 좋은 글 공유해셨네요.ㅎㅎ
패턴 있는 양말 뿐만 아니라 동물 착취로 만든 퍼, 코트에도 환경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후위기 시대에 과도한 생산은 규제 대상이 되어야 해요.
@이문연 저 이 문제 정말 오랫동안 생각한 문제입니다. 짝짝이로 버려져서 지구 환경을 오염시켜서 발생하는 환경 비용을 감안하면 아예 단일 디자인의 양말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말고 패턴이 있는 양말에는 환경세를 부과하는 방식... 제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공약으로 내걸 생각입니다.
@윤신영 트뤼도는 패션으로 점수 따고 들어가는 대통령이긴 하죠.. ㅋㅋㅋㅋ
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짚은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구체적이면서 도발적인? 실행 제안도 담겨 있고요. 읽는 글맛도 좋았습니다. ;)) 짝짝이 양말의 날, 해볼만한데요? (트뤼도의 짝짝이 양말은... 트뤼도의 패션 센스를 고려하면 약간 넘사벽의 사례 아닌가 싶습니다만. ㅎㅎ)
@악담 진짜 격공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살아서 그런지 구제 옷 가게 가면 일본에서 건너온 청바지나 원피스가 정말 많아요.
대부분 사이즈가 크게 나온 편이라서 고르기도 수월하고 원피스는 실용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갖춘 제품들을 5천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 절대 싸다고 사재기하지는 않아요. 어머니랑 저랑 둘이 합쳐서 최대 예산 3만원을 넘겨본 적이 없습니다.)
TMI지만 저희 어머님은 99사이즈인데도 의외로 맞는 옷이 많아서 자주 애용하세요.
어머님께서는 요즘 젊은 애들 생각하면 새 것 살 때 죄책감 든다고 옷장을 전부 구제 옷으로 채우셨습니다.ㅎㅎ
@악담 얼룩소에 기후위기 시리즈 <With Earth> 연재하려고 기획 중인데 패스트 패션 얘기가 절반 가량 차지합니다.
그 만큼 패션이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데 큰 몫을 한 거죠.
저는 7년 전부터 구제 옷가게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1천원짜리 셔츠, 3천원짜리 블라우스, 5천원짜리 바지랑 원피스가 꽤 많은데 그 옷들 전부 퀄리티 좋아요.
남들이 다 새옷 인 줄 알거나 말 안 하면 비싼 옷인 줄 압니다.
보통 구제 옷은 마른 사람들이 자주 산다고 생각하는데 전혀요.
저 66~77사이즈 입는데도 맞는 옷 정말 많습니다.
어쩔 수 없이 새 옷이나 새 신발을 살 때는 무조건 제조부터 공정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진 걸 골라요.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행해지는 아동 착취에 반대하면서 로컬을 지지하는 방식이 국내 제품 소비인 것 같아서요.
오- 흥미로운 시도네요. 짝짝이 양말의 날. 좋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