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서방네 딸들

말따 · 잠시 백수
2023/10/06
김 서방은 우리 아빠다.
마을 사람들은 우리 자매들을 부를 때 김 서방네 딸들이라 불렀다.
김 서방이 술 한잔을 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자주 " 시골 영감 처음 타는 기차 놀이에 ~ " 하며 노래와 함께 흥에 겨워 춤까지 췄다.
김 서방은 그 소설 같은 노래 가사는 물론 음정 박자 하나 틀리지 않았고 목도 쉬지 않았다. 
동네 사람들은 "김 서방 목청 하나는 타고났네" 하였다.

김 서방네 딸들도 목청 하나는 김 서방을 빼 닮았음을 동네 사람들은 다 알고 있었다. 

전기가 없어 호롱불 켜던 그 시절 동네에 처음으로 엠프가 들어왔다.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아마도 나라에서 동네 마다 동장님 집에 배치한 듯 한데 내 친구 종하 아빠가 동장님이 셨다. 동네 사람들이 하나 둘 동장님 집에 모이기 시작했다. 신기한 기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여기는 캄보디아
6
팔로워 4
팔로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