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3/26
어떤 행위의 옳고 그름에 대한 주장을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데에는 연역법이 기본 틀을 제공한다. 귀납법이나 유추 등이 주장의 근거를 제시해 줄 수 있지만, 행위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목표, 가치, 목표와 수단의 관계 등에 대한 전제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제들에 논리의 규칙을 적용함으로써 주장의 결론들을 도출할 수 있다. 이 때 적용되는 논리의 규칙은 주관적인 감정이나 직관과 달리 대화의 참여자들이 함께 납득할 수 있는 객관성을 지녀야 한다.
논리적 규칙의 예를 들자면, 'A가 참인 경우 B가 반드시 참이고, B가 참인 경우 반드시 C가 참이라면, A가 참인 경우 C는 반드시 참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같은 규칙들이다. 이러한 논리적 규칙은 인간의 보편적인 직관에 의해 정당성을 얻는다. 논리적인 규칙들이 올바르게 적용된다면, 전제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결론에도 동의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연역법으로 도출된 결론의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다른 이유는 두 가지 중의 하나이다. 전제에 대해 서로 동의하지 않는 경우이거나, 논리적 규칙이 옳게 적용되었는지에 대해 의견이 다른 경우이다.
그런데 논쟁에 진지하게 임하는 사람이 논리적 규칙을 적용하는 데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는 비교적 드물고,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더라도 상대방의 지적을 받으면 실수로 인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달무리가 지면 다음날 비가 올 가능성이 높은데 오늘 달무리가 지지 않았으니 내일은 비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누가 얘기한다면, A가 참이면 B가 참이라고 해서 A가 거짓인 것이 B가 거짓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할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오류들은 진지한 논쟁에서라면 비교적 쉽게 교정이 된다.

주장의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것은 주로 전제의 차이 때문이다. 우리가 논리의 오류라고 부르는 것은 참이 아니거나 참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없는 전제에서 결론을 이끌어낸다는 비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우리가 논리를 전개하면서 결론이 전제하고 있는 것들을 모두 다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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