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주는 선물

ACCI
ACCI · 글과 글씨를 씁니다.
2023/08/01
진부한 것들을 좋아한다.

뻔한 것들도 좋아하고 촌스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오늘은 왠지 남의 계정에서 볼 법한 저런 진부한 제목을 달고 싶었다. 나는 진부한 걸 좋아하지만 아직 그런 것들을 표상할만한 경지의 인간은 아니다.

'여행이 주는 선물'이라니... 써 놓고 큭큭 웃었다. 제목을 먼저 써 놓고 글을 쓰는 게 어색하지만 저 제목이 나를 웃겼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계속 써 본다. 저항 없이 웃음 터지는 것들 중엔 진선미眞善美스러운 것들이 종종 있다.

眞善美.
진부하다.
좋다.

-

여행이 끝나고 집으로 오는 비행기에 몸을 실으면서 생각한다.

'나는 또 이렇게 죽는구나.'

이런 생각이 절로 들도록 비행 - 땅에 붙어있지 않고 하늘에 떠 있는 상태에서 벌어지는 모든 감각 현상 - 을 통과해야 한다는 점, 여행이 끝나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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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음악, 인문, 산책에 심취하며 캘리그래피와 통/번역을 업으로 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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