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애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19
"내일  아주버님하고 식사 합시다.  성당 미사 마치고..."
 " 싫어.  낼 바빠.  나중에..."
아주버님 내외분께 식사 대접 한 번 하자는 소리를  한 게 벌써 한 달은 넘었다.
남편이 손을 다쳐 시각을 다툴 때, 황급히 아주버님을 찾아 원주까지 운전을 부탁드렸었다.
연세가 많으신 아주버님도 한의원애서 허리에 침을 맞으시다가 부랴부랴 달려오셔서 병원엘 데려다 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남편이 퇴원한 후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다 했지만 아주버님 사정으로 또 우리 사정으로 미뤄지고 미뤄져 온 것이다.
내일은 기어이 식사자리를 마련하려는 나와는 달리 남편은 굳이 식사를 해야하냐. 바쁘다는 팡계를 대며 귀찮아한다.
길게 말해봤자 언성만 높아질 것 같아 그럼 나중에 해요. 하고 말았지만 언젠가는 마련할 자리 더 늦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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