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티아 연재작] 도시의 빛에 스며들다

루티아
루티아 · 어쩌다 레트로에 빠져든 사람.
2022/02/25
두 번째 이야기) 조금은 쓰라린 예감, <赤のエナメル> (붉은 구두)


 인간의 예감은 참으로 잔인하다. 뭔가 아프게 날아올 것 같은 예감은 불안을 먼저 부른다. 무언가를 하려고 해도 계속 맴돌게 되는 불안감은 혹여나 내가 생각한 최악의 상황일 것이라고 부추긴다. 아닐 거라는 친구의 말은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게 하는 악동같은 예감.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은 그렇게 아프게 왔었다. 생각이 많아지던 초봄의 날에, 화이트데이를 며칠 앞두고 날아온 이별의 말은 그 불안감에 쐐기를 제대로 박았다. 어떤 말도 들어오지 않았고 그저 초라해진 내 모습만 남았다. 내리는 비만큼, 인간의 예감에 대한 원망만 더 늘어났다. 3년 전 3월,  나는 그때 또 한 번 이별을 겪어야 했다.

 이별의 상흔이 풍화되어 사라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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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어떤 방향이 진정한 나의 길인지 모르지만, 그래도 몇 번이고 고민하며 나아갑니다. - 행정학 전공 - 레트로와 빈티지, 그리고 AOR 마니아. - 게임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픈, 게임 정책 전문가 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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