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이 길듯이 손톱도 기는데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3/05/17
난생 처음 결혼 준비를 하며 네일을 받아 봤다. 예쁘고 아기자기 한 걸 좋아하는데다가 물욕까지 많은 나지만, 유독 나 자신을 꾸미는데는 흥미가 없어 그간 네일을 받을 일이 없었다. 얼굴에서 바로 보이는 머리카락 관리도 못해서 단발 인생을 고수하는 나에게, 손톱 관리란 약간 사치스러운 행위처럼 보이기도 했다.
조금만 길어도 꼴보기 싫던 손톱들이 색을 입히니 깔끔한 모양새가 되었다. 짤막하던 모양이 동그랗고 길쭉하게. 반짝거리는 파츠들이 동그란 손톱 위에 얹혀졌다. 바르고 굳히고의 반복. 손가락으로 쓸어보면 느껴지는 매끈하고 단단한 질감. 빛을 받은 파츠들을 벽 가까이 가져가면 파츠들은 제각기 새하얀 빛을 반사했다.
하루종일 손톱만 들여다 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아니 실제로도 하루의 삼분의 일은 손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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