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 웹툰교육(1) "공감과 연대" (수업 활동지 첨부)
2023/12/11
만화는 또 하나의 언어다. 이미지와 텍스트를 함께 전달하는 이 강력한 언어는 생각보다 힘이 있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강력한 것은 '공감이다. 우리가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만화를 통해서 조금은 가까워질 수 있다. 등장인물의 입장이 되어 느끼고 생각해보는 것, 그것이 만화가 가진 강력한 기능이다. 그리고 이 기능을 활용해볼 기회가 생겼다.
작년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웹툰으로 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학교폭력"이라는 이 어려운 주제를 만화로 어떻게 풀 것인가, 몇 날 며칠 머리를 싸맸다. '피해'와 '가해'가 명확한 사건도 있지만 피해와 가해로 단순히 설명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개개의 사건은 그마다 복잡한 정황들이 있고 풀어내기 어렵게 엉켜있기도 하다. '자칫 잘못 접근했다가 혹시 피해 경험이 있는 친구가 상처를 받거나 하면 어떡하지...'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사실 학교폭력이 나쁘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안다. 이 뻔한 얘기를 뻔하지 않게 할 방법이 없을까.
나의 생각이 계속 피해와 가해에만 머물러 있다보니 실타래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렇다면 피해와 가해를 넘어, 어쩌면 우리 모두 경험해본 적이 있는 '방관'의 문제에 관해 생각하며, 중학교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같은 반 친구 <민희>에 관한 이야기.
<민희>
3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도록 그날 희미했던 민희의 눈빛이 아직도 기억난다. 민희가 학교를 그만둔 후 '나는 무엇을 했어야 했을까' 한동안 생각했었다. 생각해보면 그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텐데, 부반장이었으니 좀 더 나서서 말려볼 수도 있었을 테고, 해결이 될지 모르겠지만...
육아빙자 인생만화 <봄이와> 작가입니다.
<봄이와1>,<봄이와2>,<봄이와3-독박말고 독립>을 그렸습니다.
1인출판사 <도서출판 내가그린>를 운영합니다.
아이의 눈으로, 여성의 눈으로 본 세상을 그리고 싶습니다. bomywa@naver.com
와.. 제대로 홈런이네요..!
와.. 제대로 홈런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