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매직의 비밀: 상담심리사가 보는 오은영
2023/11/10
이 글에서는 상담심리사의 시선으로 본 오은영 매직의 비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보기에 방송에서 보여지는 오은영 박사의 접근은 현실 상담과 치료에서는 실현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 이유를 방송이라는 특정한 환경과 오은영 박사 개인, 출연자라는 요소들에 맞춰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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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의 치료 접근이나 육아법에 관해 말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랫동안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면서 워낙 신격화되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한 반작용인 것도 같아요. 유명인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정신장애나 육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성숙해 지는 건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문가로서의 오은영 박사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송이라서 생길 수밖에 없는 오해들은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평소 지인들에게, 때로는 내담자들에게 이야기해 오던 것이 있어요. 상담심리사가 보는 시선을 통해 글을 읽는 분들 각자가 좀 더 의미 있는 생각들을 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은영 박사가 가진 치료자로서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봅니다. 특유의 화법에 다소 연극적이고 과장된 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치료자로서 출연자를 충분히 존중하고 앞서 걱정하는 모습들을 볼 때가 많아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짚어내는 걸 보며 공부가 되는 부분도 자주 있구요. 사연 자체가 밋밋하고 뾰족한 답이 안 보이는 경우는 솔루션도 애매해지는 게 사실이긴 하지만 사례를 이해하는 눈과 솔루션은 전문가로서 역량의 깊이를 드러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연극적인 화법을 이야기했는데 오은영 박사 자신이 유명세와 사람들의 주목을 한껏 즐기는 것 같기는 해요. 방송을 위한 장치기도 하겠지만 '잠깐만요' 할 때 사람들 시선을 받으며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상징적이죠. 게다가 이런 유명세를 적극적으로 경제적 수입으로 활용하는 것 같구요. 개인적으로는 유산균 광고에서 좀 놀랐는데 이후의 보험 광고에서 심경이 좀 ...
오랜기간 기관에 있다 독립을 도모하는 상담심리사입니다. 심리건강과 심리상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JoR 잘보셨어요.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그런 체계로 돌아가는 병원들이 제법 있습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긴 하구요. 흔히 보시듯 일반적으로는 상담센터만으로 운영되거나 병원이라고 심리치료를 다 하는 것도 아니라서요.
좀 더 정확하게는 각자의 관점과 접근 방법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자세히 이야기하자면 주된 관심사나 접근에 있어서 의사는 약물치료가 주가 되고 상담심리사는 심리치료가 주가 됩니다. 임상심리사는 치료보다는 검사를 통한 심리평가에 좀 더 초점을 두고요. 치료 접근에 차이가 있다보니 진단에 있어서도 의사는 좀 더 증상 초점적인 진단을, 상담·임상심리사는 심리 초점적인 진단을 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상담심리사는 좀 더 내담자의 주관적인 세계에 맞춘 평가를 하려고 한다면 임상심리사는 검사 도구를 통해 최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려고 한다는 차이도 있습니다. 물론 이건 일반적인 형태를 통한 성긴 구분이라 딱 잘라 나눌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의사는 진단과 처방에 초점을, 심리 상담사나 임상 심리사가 그 뒤 상담을 주로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약간 정형외과 의사가 진단 및 처방을 하면 물리치료사나 작업 치료사가 치료를 해주는 것과 비슷한 걸까요?(이상한 비유라면 죄송합니다. 잘 아는 영역이 아닌지라 ㅠㅠ)
@Fred Kim 그런 셈입니다. 방송처럼 즉석에서 솔루션이 나오는 그림을 만드려면 당연한 구성이기도 하겠고요.
격이 다른 데이터를 다루니 훨씬 수월하게 솔루션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군요..
@선량한시민 행동 조종을 목적으로 특정사회를 거대한 폐쇄병동으로 만든다고 하니 딱 떠오르는 게 군대네요. ㅎ 사회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에서 발견된 원리들이 이미 사회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니 군대가 아니라도 어느 정도 우리는 심리적인 조작을 받으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통제와 예측이 어려운 개별성의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자료 수집의 차이가 있을 뿐 오은영 박사의 평가 방식이나 치료방식이 특별히 다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행동 관찰 평가는 아동 심리평가에서는 평가실 상황에서의 행동 관찰로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병동에서의 관찰은 자연스럽게 일상적으로 실시되고 있을 거구요.
스키너로 시작된 행동주의 심리학은 심리치료 영역에서도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원리기는 해요. 교육심리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는 분야이고 그 원리가 매우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칭찬스티커'이죠.
저는 글을 읽어보니 스키너의 심리공학이 떠올랐습니다. 역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을 파악할 주체가 있다면, 그 어떤 행동도 (약물과 심리요법으로) 조작할 수 있겠다는 인상입니다.
제한적이지만, 폐쇄병동과 같은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오은영의 상담방식?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더 확대시켜 특정 사회를 거대한 폐쇄병동으로 꾸민다면 인간집단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최성욱 재밌게 읽으셨다니 보람찹니다. ㅎ
업계 사정을 아는 이만 할수 있는 글이군요. 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공감합니다.
의사는 진단과 처방에 초점을, 심리 상담사나 임상 심리사가 그 뒤 상담을 주로 한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어요. 약간 정형외과 의사가 진단 및 처방을 하면 물리치료사나 작업 치료사가 치료를 해주는 것과 비슷한 걸까요?(이상한 비유라면 죄송합니다. 잘 아는 영역이 아닌지라 ㅠㅠ)
격이 다른 데이터를 다루니 훨씬 수월하게 솔루션을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이군요..
저는 글을 읽어보니 스키너의 심리공학이 떠올랐습니다. 역으로, 인간의 모든 행동을 파악할 주체가 있다면, 그 어떤 행동도 (약물과 심리요법으로) 조작할 수 있겠다는 인상입니다.
제한적이지만, 폐쇄병동과 같은 상황에서는 (현실적인 수준에서) 오은영의 상담방식?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더 확대시켜 특정 사회를 거대한 폐쇄병동으로 꾸민다면 인간집단의 행동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듭니다.
@최성욱 재밌게 읽으셨다니 보람찹니다. ㅎ
업계 사정을 아는 이만 할수 있는 글이군요. ㅋㅋㅋ
잘 읽고 갑니다.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