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03/24
남편은 잔소리를 싫어한다.
세상에서 젤 싫어한다.
그럼 잔소리꺼리를 안 만들면 될텐데  잔소리꺼리 만드는덴  1등이다.
나는 빨래할 때 양말과 속옷은 따로 손빨래를 한다. 
양말을 빨 때 뒤집어져 있으면 다시 바로 뒤집어야 하는데 그게 참 싫었다.
남편에게 부탁했다.  양말 뒤집어 벗지말아 주세요  발가락 쪽을 잡고 벗으면 똑바로 벗을 수 있잖아요.
남편은 경쾌하게 알았어 하고 대답했다.
그뿐이었다. 여전히 발목을 잡고 벗어  홀라당  뒤집어 놓는거다.
얼마 후 다시 부탁했다.
알았어. 남편은 굳은 얼굴로 퉁명하게 대답했다.   그 뿐이었다.
한 번 더 말하면 어찌 될까.
버럭 소리를 지르고 잘하면 부부싸움이 되겠지....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해결책을 찾았다.  잔소리 하지 않으면서도   되갚아 줄 수 있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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