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데이팅앱이란?

노이noi
노이noi · 독일 거주 에세이스트 노이입니다.
2023/01/13
독일은 2022년 9월 기준 세계에서 4번째로 틴더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이다 (1위는 미국, 2위는 브라질, 3위는 스페인이라고 한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전보다 많이 쓰는 것 같지만, 데이팅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여전히 한국이 더 강한 것 같다. 물론 독일 사람이라고 해서 데이팅앱을 무조건 좋다고만 생각하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사회에 더 잘 받아들여지는 편인 것은 사실이다. 예를 들어, 코로나 전 옛 동료의 생일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생일 주인공이 썸녀도 자신의 파티에 초대했다. 그리고 그 둘이 데이팅앱을 통해 만났다는 것을 대부분의 친구들이 알고 있었다. 조금 특이하다 하는 시선 정도는 있었지만 부정적인 시선은 없었다. 또 내가 다니는 대학교에서도 여자 친구들끼리 데이팅앱으로 만난 남자 이야기를 소개팅남 이야기처럼 자연스럽게 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독일의 데이팅앱이 무조건 좋다는 것도 아니다. 그저 ‘데이팅앱’이라고 해서 무조건 나쁘다거나 무조건 좋다거나 하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그때그때 사람을 찬찬히 보고 만난다면 우리가 흔히 하는 소개팅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독일 지하철역 내 틴더 광고 “하고싶은 대로 사는 싱글” 싱글의 이미지를 쿨하게 표현한다. 결국 싱글이 많아야 자기네 사업이 잘 되서일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독일에서 데이팅앱이 대중화된 이유가 몇 가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독일에는 소개팅 문화라는 것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친구의 친구들을 스스럼없이 알아가는 문화이다. 우리도 종종 아는 친구들끼리 만나는 모임에 친구의 친구를 부르긴 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런 상황을 더 자주 목격한 것 같다. 특히, 생일 파티를 주로 집에서 크게 하는데 이때 가끔 생일 주인공의 동의도 없이 막 모르는 친구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어쨌든 자연스러운 만남이 가능한 방법이 우리보다 열려있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우리도 모두 알다시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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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일문을 전공하고, 게임PM으로 일하며 미국에 파견 나갔다가, 지금은 독일에서 도시문화학을 공부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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