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일휘
연하일휘 · 하루하루 기록하기
2023/02/03
발 아래 밟히는 눈의 감촉들에 한숨을 쉬다가, 그럼에도 지금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소리들을 귀로 즐기다가, 어느샌가 눈들이 땅속으로 스며들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차가운 시멘트로 덮여있는 곳이기에 땅이 아닌, 건조한 공기 속으로 보이지 않게 스며들었겠지만, 메말랐던 세상이 조금이나마 촉촉해진 것은 아닐까하는 혼자만의 착각으로 주변을 돌아보곤 합니다.

멀리만 보이던 한라산이 크고 가깝게 보이는 날이 있곤 합니다. 계곡마다 쌓인 눈들에 하얗고 까만 무늬들을 자랑할 때, 현실을 벗어난 듯한 착각에 빠져버립니다.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저 정경을 나 혼자서만 누리기엔 아깝다는 생각들에 주위 사람들에게 신이 나 이야기를 꺼냅니다. 오늘따라 한라산이 너무 가깝게, 그리고 예쁘게 보인다고. 한 번 봐보...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걸 좋아하지만 잘 쓰진 못해요. 사교성이 없어 혼자 있는 편이지만 누군가와의 대화도 좋아해요. 긍정적으로 웃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고픈 사람입니다.
1.4K
팔로워 320
팔로잉 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