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삼쩜영] 즐거운 겨울방학 1

빅맥쎄트
빅맥쎄트 · 대부분의 사람은 마음먹은만큼 행복하다
2023/01/20
겨울방학 시즌이다. 초등학생 때의 방학은 몇 가지 단어로 기억된다. 탐구생활, 일기, 포항 이모집 투어 정도. 학교를 가지 않고 마음껏 놀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렜던 시간들. 그로부터 약 30년이 지난 지금 아이들이 방학을 맞이했다.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의 방학은 다 필요 없고 다음의 한 문장으로 압축된다.

'아이들이 학교에 안가는 (집에 있는) 기간.' (노동력이 수직 상승하는 기간)

사실 일을 할 때에는 방학이 정확히 언제인지, 방학 때 아이들이 어떤 일정으로 하루를 보내는지, 아내의 삶은 어떤 형태로 변하게 되는지 잘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관심이 없었다. 아이들의 방학과 상관 없이 내 생활은 일정한 패턴으로 유지되었기 때문에. 직장인모드 ▶ 삼식이모드로 삶의 패턴이 변한 뒤 아이들의 방학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

아내의 표정이 좋지 않다. 아이들이 학교와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무엇으로 대체가 되어야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1월은 경기도에 있는 형의 집 방문과 설 연휴 등 휴일이 많아서, 아내와 상의 후 첫째가 다니는 학원도 '1달 휴무' 에 들어갔다. 마눌님의 건조한 한 마디에 라운드숄더로 둥글둥글하게 말려 있는 나의 어깨가 더욱 움츠러들었다.

"(니) 세끼 밥 다 차려 먹일라 카이 귀찮노."

1월부터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방학을 보내고 있다. 평소와 같았다면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을 소소한 일상을 나누어 본다. 

[아침 시간]

둘째는 유치원 방학이 그리 길지 않아 중순 이후 등원이 시작되었다. 초딩 딸은 정규 수업은 없지만 중간에 한 번씩 방과 후 수업이 있어서 9시에 집을 나선다. 8시가 되면 엄마와 두 아이들이 함께 아침 식사를 한다. 나는 보통 아침을 먹지는 않지만 출근을 하지 않으니 어정쩡하게(?) 주변을 배회한다. 위장 상황에 따라 고구마나 시리얼 같은 것을 같이 먹기도 한다. 오늘 아침은 너구리 얼큰한 맛..

[둘째 생일 축하해주기]

1월 초 둘째가 태어난 생일이었다. 백수가 되니 아침부터 함께 케익을 먹고 집을 꾸며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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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과 여호와를 경외함의 보응은 재물과 영광과 생명이니라 잠 22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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