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악설이냐, 똥선설이냐 -
2022/09/16
똥악설이냐, 똥선설이냐 그 잔인한 물음 사이에 끼어서 몸부림 쳤다. 기저귀를 아직 떼지 못한 아이를 육아 해본 사람들은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에 격렬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말 것이다. 왜 아이들은 외출을 앞두고 겨우 준비해서 서둘러 문을 열고 나가려고 하는 바로 그때에 똥을 싸는 걸까?
이건 거의 침대와 맞먹는 과학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어떤 약속 시간을 딱 맞춘 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시종일관 쫓아 다니거나, 붙어 있는 아이를 마크하며 준비를 하다 보니 늘 아슬아슬 해지기 때문이다. 근데, 이렇게 겨우 준비해서 지금 나가야지 안 늦는데, 왜 하필이면 그 순간에, 내가 신발을 신고 문을 열면 냄새가 나냐 이 말이다.
결혼하고 애를 키우기 전에 몇몇 부부들이 약속 시간에 늦으며 하는 말이 아이가 나오려고 하는데 똥을 싸서 라고 하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있다. 참 궁색한 핑계다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소름이 돋는다. 이건 과학이다.
세음이 등교를 시키는 ...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ㅎ
지금은 초등학생이 된 아이들의 똥악설에 걸맞는 어린 시절이 생각나 웃음이 나네요^^
큰일을 치르고 매번 아이가 웃었다는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아빠, 나 잘했죠? 칭찬해 주세요.'
라는 의미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