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2022/06/20
답장
편지를 써본 지가 얼마나 됐을까?
편지를 받아본 적이 있기나 했던가?
금목서 노란꽃향기 같은 아득한 그리움이 진하게 배인, 허기를 가시게 한 편지를 받았다. 편지지를 겸한 우편봉투다. 엽서 같은.
그제 어제 서울을 다녀오느라 지쳤는지 몸이 조금 늘어졌다. 간다고 약속한 여수 노동탁발 현장도 못가고 물숲에 안거 잠깐 졸았다. 졸음을 쫓으려고 커피 한 잔 더 달래서 세 모금 마실 때 우체국 집배원이 물숲에 들어오는 게 보였다. 서둘러 우편물을 놓고 간다. 우편물을 본 지산이 곧바로 나한테 갖다 준다. 뭐지? 그때만 해도 몰랐다. 막 받았을 때도 몰랐다.
‘2022. 6. 17 장흥부산’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봉투 뒷면을 보고서야 알았다. 아하!
만교형이 장흥부산우체국에 가서 지원업무를 한다는 소식을 ...
'봄[보다]'과 '씀[쓰다]'에 관심을 두고 일상을 살피는 중이고,
'생각[Text]'을 잘 쓰고 '생각의 바탕과 관계[Context]'를 잘 보려고 공부하는 사신출가수행자 무영입니다.
어느 시인의 시집에서 봤던,
"모든 결과는 비로소 과정이었다"고 한 Text와 Context를 매우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