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 40이 넘도록 미혼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by 제이미

2021/11/18

나는 어렸을 때 누군가 "결혼은 언제 할 거야?" 물어보면, "서른 전에는 하겠지." 라며 해맑게 대답하곤 했다. 그때는 그랬다. 인생이 그저 생각한 대로만 흘러갈 거라 철석같이 믿었으니까. 꼭 결혼에 대한 얘기만 그런 것이 아니다. 그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질문에 항상 그런 식이었다. 장래희망에 대해 물으면 모두가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았는데, 대답하는 순간만큼은 정말 그것이 이뤄진 듯하기도 했다. 어찌 보면 어린 날의 특권이었다. 어린 시절 내가 생각했던 결혼도 그랬다. 30살만 넘어가도 노총각 딱지가 붙던 그 옛날에 나는 죽어도 노총각 소리는 듣기 싫은 마음이었다. 그래서 막연하게 서른 살 전에는 할 거라고, 그때까지는 꼭 하고 싶다고 다짐하면서 질문들을 상대로 순진한 응수를 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렸을 때 했던 얘기들을 까맣게 잊은 상태로 서른 살을 맞았다. 그때도 똑같은 질문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결혼은 언제 할 건데?" 이미 결혼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

제이미 · 얕고 넓게 세상을 탐구하는 사람

2021/11/20

답글: 40이 넘도록 미혼일 줄은 꿈에도 몰랐지

생활/사건사고+2

젊을 때 결혼해서 내 가정을 이루고 아이도 빨리 기르는 것 만큼이나 나이가 조금 더 들어 세상과 나를 조금 더 잘 알게 된 40대에 결혼을 하는것도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비혼도 그렇고요.
가끔 결혼하고 육아하는 사람들이 "할 거면 빨리 결혼해서 빨리 낳아라" 라고들 합니다. 그것이 마치 진리인양... 하지만 그건 본인이 해본 하나의 선택에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경험해 보지 않은 거에 대해선 말할 수 없기 때문이겠고 자신이 젊은날 보낸 희생의 시간에 가치를 부여해야 하니 필요한 마음가짐이라고도 생각됩니다.
하지만 언제 무엇을 한다는 것에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는걸까요? 결혼도 육아도, 그리고 그걸 하느냐 안하느냐, 언제 하느냐도 선택이고 모든 경우마다 장단점은 있을 뿐입니다.